출처 : http://snoopybox.co.kr/1129
언제 한번 날잡아서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개척자님 덕분에 그냥 오늘 포스팅합니다. 쓰고보니 매우 장문이 되었습니다. 좀 지루하시겠지만 왜 제가 윈도우 7의 최고 기능을 VHD 부팅으로 꼽는지는 천천히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물론 저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지만 여러분들께는 불필요한 기능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VHD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저는 이렇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해드립니다.
1. VHD란 무엇인가?
VHD란 Virtual Hard Disk의 약자로 2005년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이미지 형식이며 로열티 프리 라이선스입니다. 원래는 버추얼 PC 2007, 버추얼 서버 2005 R2 그리고 하이퍼-V 등 가상 환경에 사용되었는데 윈도우 7과 서버 2008 R2에서는 이 VHD 파일이 혁신적인 기능으로 등장했습니다. 바로 VHD 파일이 가상 PC가 아닌 물리 PC에서도 부팅되고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VHD 파일로 부팅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7의 엔터프라이즈, 얼티밋 에디션이 필요합니다. 서버 2008 R2의 경우 전 에디션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제가 윈도우 7 얼티밋 에디션을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이 VHD 부팅 기능 때문입니다. 제 입장에서 다른 기능들은 프로페셔널 에디션 정도로도 충분한데 오로지 이 VHD 부팅 때문에 저는 윈도우 7 얼티밋 에디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 포터블 운영체제?
많은 분들께서 설치가 필요하지 않은 포터블 유틸리티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포터블 프로그램의 장점중 하나는 바로 그 이름에서 나타내고 있듯이 편리한 이동성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운영체제도 포터블 유틸리티처럼 USB나 외장하드에 넣어서 들고 다닐 수 있다면?
노턴 고스트나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 사용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백업된 파일 안에 뭐가 들어있나요? 당연히 운영체제와 함께 백업할 당시 해당 파티션에 들어있던 파일들이 안에 들어있겠죠. 그런데 혹시 고스트의 GHO 파일이나 트루이미지의 TIB 파일이 스스로 부팅 가능하다면 어떨까요? 하드에 백업된 파일을 풀어서 복원시켜주는게 아니고 그냥 그 파일 자체로 바로 부팅되는게 가능하다면 말이죠... 물론 그런 상상을 해보신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
VHD 파일은 가상 하드디스크 이미지 파일입니다. ISO 파일은 CD/DVD 이미지의 대표 형식이죠? 즉 VHD 파일은 그 안에 하드디스크를 포함하고 있는 이미지 파일입니다. 고스트나 트루이미지의 백업파일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VHD 파일이 윈도우 7과 서버 2008 R2에서는 스스로 부팅이 가능합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VHD 파일 안에 존재하면서도 그 자체로 부팅되고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기술이 바로 윈도우 7에는 탑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 VHD 파일을 들고다니는 것 만으로 윈도우 7이 탑제된 하드디스크를 들고다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왜 VHD 부팅기능을 활용해야 하는가?
컴퓨터 포맷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혹시 바이러스가 걸려서 고생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 깔끔한 성격때문에 일부러 Revo Uninstaller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만 그래도 레지스트리에 찌꺼기가 남을까봐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포맷한지 오래되어서 하드디스크에 찌꺼기가 많이 쌓였고 알수없는 툴바와 악성코드와 스파이웨어 때문에 생기는 각종 오류들로 인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신가요?
제가 노턴 고스트를 몰랐던 2004년 이전에는 포맷하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는게 과장하자면 하루 일과였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는 지금까지 윈도우 설치만 천번 이상 해봤습니다. 하루에만 10번 포맷했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시작은 윈도우 95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윈도우 98 SE 설치를 가장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98은 정말 수백회 설치했었고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머리속에 기억이 남아있는 K4HVD는 MDIR 3.10과 함께 추억의 상징입니다. ^^;; 그리고 몇년전부터 VMWare에 윈도우를 설치한 것 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헤아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턴 고스트의 존재를 알고부터는 윈도우를 설치하는 일이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메인보드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한번 정리해서 백업해둔 고스트 파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복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트루이미지를 사용하시는 분들 역시 그러한 이유로 OS 재설치는 거의 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VHD 파일 안에는 윈도우가 들어있습니다. 즉 이 파일을 다른 곳에 복사해두면 어떻게 될까요? 이 파일 안에는 현재 윈도우와 윈도우의 설정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말입니다. 즉 파일 1개 자체가 C 드라이브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 파일을 다른 곳에 백업해두었다가 나중에 원래 위치로 교체만 해준다면? 그렇다면 윈도우의 상태가 파일을 복사해두었던 그 당시로 돌아가겠죠? 따라서 저는 VHD 부팅기능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더이상 고스트나 트루이미지 같은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할 일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VHD 파일만 교체해주면 끝나니까요.
현재 하드디스크가 1개만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그리고 파티션도 나누지 않은 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윈도우가 망가졌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포맷하고 새로 설치해야겠지요. 혹은 윈도우 7을 설치해보고 싶은데 포맷하기는 싫고 안에 들어있는 자료를 날리기도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로 이 가상 하드디스크인 VHD 파일을 생성해놓고 그 안에 윈도우 7을 설치해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러면 하드디스크를 포맷할 필요도 없고 들어있던 자료를 백업해야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VHD라는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만들어서 그 안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윈도우는 그 가상 하드디스크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고 만약 윈도우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그 파일 하나만 삭제해버리면 그만입니다. 물론 BCD의 부팅메뉴에서도 삭제해주면 완벽하게 없어지는 것이죠.
윈도우 7 32비트, 64비트 그리고 서버 2008 R2를 동시에 멀티부팅으로 사용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하드디스크 파티션을 최소한 3개 이상으로 나누거나 또는 물리 하드 디스크를 3개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가능하겠죠? 설마 3가지 OS를 각각 설치한 다음 각각 고스트로 백업해두고 매번 필요할 때 다른 OS를 복구시켜서 사용하는 불편한 방법을 상상하신 분들은 안계시길...
이 VHD 부팅기능을 활용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그냥 현재 파티션이 단 1개만 존재하고 하드디스크도 단 1개만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VHD 파일 3개를 만들어서 각각 그 안에 윈도우 7 32비트, 64비트 그리고 서버 2008 R2를 설치해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러면 언제든지 VHD 파일을 골라서 멀티부팅 할 수 있습니다. 또한 VHD 파일을 생성할 당시 동적 확장 형식으로 만들면 사용한 만큼만 파일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합니다. 해당 VHD 파일로 부팅할 때는 그 VHD 파일의 최대 용량으로 크기가 커지지만 나머지 2개의 VHD 파일은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 크기만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제한된 공간 안에도 수많은 윈도우를 설치해서 보관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VHD 파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현재 제가 VHD 파일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윈도우 7 32비트, 64비트 그리고 서버 2008 R2를 다 만들어놓고 멀티부팅을 했었는데 지금은 윈도우 7 32비트만 사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현재 SSD 64GB 제품 1개와 삼성 1TB 하드 1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SSD는 오로지 OS와 프로그램 설치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1TB 하드는 2개의 파티션으로 분할하여 자료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C 드라이브가 바로 VHD 입니다. 저는 처음에 만들 때 최대용량 10GB로 설정했기 때문에 전체 용량이 10GB로 나옵니다. 물론 많은 분들께서 10GB면 너무 작지 않냐고 물어보실텐데요, 일단 저는 무거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용량 많은 프로그램은 오피스 2007, 한글 2007, VMWare 7.0 정도인데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VHD 안에 설치하지 않고 물리 SSD 드라이브인 D 드라이브에 설치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주 VHD 파일을 교체하는 입장인데 굳이 무거운 프로그램까지 안에 넣어서 용량을 키운 다음에 백업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복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
또한 하이버네이션 파일과 페이징 파일 때문에 10GB는 너무 적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하이버네이션 파일은 생성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VHD에서는 최대절전모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절전모드는 지원합니다. 그리고 페이징 파일의 경우도 VHD 안에 생성되지 않습니다. 물리 디스크에 직접 생성됩니다. 따라서 윈도우 7 32비트를 VHD에 클린 설치하면 실제로 차지하는 용량은 불과 5~6GB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처럼 무거운 프로그램을 물리 파티션에 설치할 생각이시라면 남은 4~5GB 공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현재 64GB SSD인 D 드라이브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용량 보시면 아시겠지만 들어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위에 언급한 무거운 프로그램들과 (포토샵은 포터블) VHD 파일 그리고 페이징 파일과 시스템 파일인 BCD가 들어있습니다.
처음에 SSD를 포맷하고 VHD 파일을 만들어 윈도우 7을 설치한 다음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나만의 환경을 셋팅합니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 상태로 이 VHD 파일을 다른 파티션에 복사합니다. 물론 다른 파티션이 아니고 그냥 폴더 하나 만들어서 안에 넣어두거나 이름을 변경해서 복사해두어도 되겠지만 저는 복사속도를 위해서 일부러 물리적으로 다른 삼성 1TB 하드에 복사해두었습니다.
아래 상태가 바로 제가 원하는 최적의 상태입니다. 이대로 만든 다음 다른 OS나 PE로 부팅해서 파일을 백업해둡니다.
저는 거의 매일 이 VHD 파일을 교체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같은 경우도 AVG 9.0 버전 오로지 스샷 찍으려고 설치를 했는데 저는 원래 백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스샷을 찍기 위해서만 설치해버린 AVG를 제어판에서 삭제한다고 해도 저는 기분이 나쁩니다. 어쨌든 한번 설치되었다가 삭제하더라도 흔적은 어딘가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결벽증 환자가 아니에요 ;;; 그래도 제가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임시로 설치해본 후에는 꼭 이렇게 VHD 파일을 교체해서 예전 상태로 돌려버립니다.
위 스샷 처럼 E 드라이브에 백업해둔 VHD 파일을 다른 윈도우로 부팅하거나 PE로 부팅해서 D 드라이브에 복사해서 덮어씌워주면 예전에 백업해두었던 그날 그상태로 윈도우가 되돌아가겠죠? 제가 백업한 파일은 용량이 7GB 정도 되는데 이거 하드에서 SSD로 복사하는데는 불과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즉 3분만에 포맷하고 윈도우 설치하고 프로그램 설치하고 최적화 시키는 행위가 한방에 해결되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사실 현재 멀티부팅 메뉴에 boot.wim 파일을 등록해둔 상태입니다. 어차피 가끔씩 새로 설치할 일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번 BCD에 등록해둔 상태는 매우 유용합니다. 위에 SOURCES 폴더 보이시죠? 저 안에는 boot.wim 파일 하나만 달랑 들어있는데 멀티부팅 메뉴에 추가해두었기 때문에 VHD 파일 교체가 필요해지면 boot.wim 파일로 부팅한 다음 Shift + F10 누르고 copy d:\win7.vhd c: 라고 입력합니다. 왜 D랑 C가 되었냐면 PE로 부팅할 경우 VHD 파일은 더이상 보이지 않기 때문에 원래의 SSD가 C로 잡히게 되고 위 E 드라이브는 D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윈도우 7 32비트 1개만 부팅하고 있어서 이렇게 PE에서 복사하고 있지만 2개 이상의 윈도우로 멀티부팅 사용하실 생각이시라면 그냥 다른 윈도우로 부팅한 다음 위 파일을 교체해주어도 되겠죠? 파일 복사하는거야 어떻게 하시든 편하신대로 하시면 되겠고, VHD로 부팅한 상태에서 스스로를 교체할 수는 없는 일이니 (사용중인 파일이니) 외부 OS로 부팅하신 다음 파일을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5. VHD 파일에 윈도우 7을 설치하는 방법
제 블로그에 VHD 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시면 많은 글들이 보이실겁니다. (검색 메뉴는 우측 상단에 있어요) 전부 다 읽어보시면 좋겠지만 그건 시간낭비인 듯 하고 알아두면 도움될만한 몇가지 글만 링크해드립니다.
우선 VHD 파일을 만들어서 윈도우 7을 설치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추천하고픈 글은 이것입니다.
윈도우 7 VHD 만들어서 설치하기
그리고 아래 글 3가지는 VHD 관련해서 알아두시면 도움될만한 것들입니다.
윈도우 7에서 VHD 부팅하기 2탄
윈도우 XP, 비스타에서 윈도우 7 VHD 파일 부팅하기
윈도우 7에서 WIM 파일을 VHD 파일로 변경해보자 2탄
그리고 제가 위에서 boot.wim 파일을 멀티부팅 메뉴에 등록해놓고 사용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어떻게 멀티부팅 메뉴에 등록할 수 있을지 이해가 되실겁니다. 물론 EasyBCD로 해도 되는데 가끔 오류가 나더군요. 그래서 저는 수동으로 등록합니다.
윈도우 7, 비스타 하드에서 설치하기 3탄
6. VHD 부팅의 단점은 없는가?
마지막으로 VHD 부팅기능의 단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아는 단점은 몇개 없는데 그것조차도 저에겐 단점이 아니라서...
- 체험지수 측정이 불가능하다.
이 문제는 VHD가 가상 하드디스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로 보입니다.
장치관리자에 보시면 가상 하드디스크로 장치가 따로 잡힙니다.
- 최대절전모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그렇습니다. 하지만 절전모드는 사용 가능합니다.
- 비트라커 암호화를 걸 수 없다.
가상하드디스크를 비트라커로 암호화 하는건 당연히 좀 이상하겠죠?
저에겐 단점같지 않은 단점들 뿐인데 다른 단점들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윈도우 7의 VHD 부팅기능에 대해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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